뇌에 대한 잘못된 상식
출처: 인슈넷
- 뇌의 크기는 변하지 않는다?
아니다. 사람들은 특별한 질병이 없는 한 뇌의 크기가 죽을 때까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두뇌의 전체 용적은 감소한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이러한 감소는 70세 이후에 두드러지며, 특히 측두엽이나 해마처럼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의 부피가 줄어든다고 한다. 늙으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왼쪽 뇌와 오른쪽 뇌는 하는 일이 전혀 다르다?
아니다. 좌뇌가 발달한 사람은 연산과 놀이에 강하고 우뇌가 발달하면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말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양쪽 뇌의 역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 한쪽 반구에 손상을 입은 경우 다른 쪽 반구에서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경우가 보고되었다. 정상인 중에도 양쪽 뇌에서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두 반구가 완전히 다른 일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 - 머리를 많이 쓰면 뇌 세포가 많아진다?
아니다. 사람이나 동물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지식이나 능력을 쌓아간다. 그렇다면 그것을 저장하는 뇌 세포도 늘어나는 것일까?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세포 하나하나에 하나의 컨텐츠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므로 뇌 세포가 늘어날 필요는 없다. 다만 머리를 쓸수록 뇌신경 세포들의 연결이 증가해 훨씬 복잡해지는 현상은 볼 수 있다. - 머리를 때리면 뇌 세포가 죽는다?
아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치면 기억 상실에 걸리거나 바보가 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식물인간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꿀밤을 먹인다거나 출석부 따위로 때리는 정도로는 뇌 세포가 파괴되지 않는다. - 뇌파를 보고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아니다. 공상 과학 영화를 보면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기도 하며, 심지어 다른 생각을 주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다만 뇌파를 통해서 뇌의 어느 부위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가령 음식을 생각하고 있는지, 애인을 생각하고 있는지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것이 자장면인지 햄버거인지는 알아낼 수 없다. - 뇌 표면에 주름이 많을수록 머리가 좋다?
아니다. 이 또한 대다수가 '그렇다'고 믿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다. 고등 동물일수록 뇌에 주름이 많기 때문에 주름이 많을수록 지능이 높다는 말은 일견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종이 다른 동물을 비교한다면 몰라도, 같은 인간 안에서는 비교 잣대가 될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 중요한 것은 뇌신경 세포들 간의 연결이 얼마나 복잡하게 되어 있느냐이다. - 사람의 IQ는 변하지 않는다?
아니다. 인간의 IQ는 나이에 따라 변한다. 지능은 유전자뿐 아니라 환경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20세 중반까지는 계속 증가하며, 그 이후에는 평탄해진다. 그리고 어휘력이나 상식처럼 경험과 지식에 기초한 능력은 70세 무렵까지 퇴보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문제 해결 능력이나 정보 처리 속도, 기억력 등은 40세 무렵부터 감퇴하기 시작한다. -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데서 나오는 전자파가 뇌 세포를 파괴한다?
아니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고주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 그러나 가정용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나 휴대전화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로파의 유해성은 아직 입증된 바 없다. 스웨덴의 한 연구기관이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매일 2시간씩 50일 동안 쥐에게 노출시켰더니 뇌 세포가 파괴되었다는 보고서를 낸 적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계속 통화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실험 결과를 일반화가지는 어렵다. - 머리(뇌)가 큰 사람이 머리도 좋다?
아니다.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천재인 아인슈타인의 뇌도 일반인들보다 크지 않다.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중요한 것은 뇌신경 세포들이 얼마나 조밀하게 연결되어 있느냐이다. - 인간의 자기 뇌의 능력은 10%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
아니다. 뇌는 그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런 기관을 겨우 10%만 쓰고 방치한다면 생물학적으로도 너무 낭비가 아닐까? 실제 뇌는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만 손상되어도 언어, 기억, 주의, 이론적 사고 등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인간의 두뇌를 더 많이 계발하자는 계몽적 의도로 인해 이런 속설이 퍼졌을 뿐이다. - 태아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머리 좋은 아이를 낳는다?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알고 있다. 지능 발달에 자궁 내 환경 요인이 중요한 것은 많다. 하지만 태교를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태아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최근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임신 25~34주째인 산모 90명을 대상으로 태교 음악을 들려주고 임상 실험을 한 적이 있지만, 어떤 음악이 태교에 특별히 좋다는 결론은 이끌어내지는 못했다.